“보고용 PPT는 많은데, 정작 전략이 없다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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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엔 회의만 끝나면 자료 정리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. 시장 동향, 경쟁사 분석, 내부 성과 리포트까지 죄다 PPT로 만들어서 공유하면, 뭔가 일을 다 끝낸 것 같은 뿌듯함도 들었다.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. 그렇게 만든 자료 중 실제로 ‘결정’을 바꾼 건 몇 개나 됐을까?

한 번은 담당했던 클라이언트사에서 정기 보고를 중단하겠다고 했다. 처음엔 당황했다. 그동안 열심히 만든 자료가 쓸모 없다는 뜻인가 싶었다. 하지만 대표님의 말은 의외로 간단했다. “자료는 좋은데, 다음 액션이 없어요.”

그 말이 자꾸 맴돌았다. 사실 우리 팀 내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. 데이터는 많고 분석도 열심히 하는데, 왜 뭔가 ‘실행 가능한 변화’로 이어지질 않을까? 그 질문이 계속해서 나를 찔렀다.

그때부터 ‘보고’가 아니라 ‘전환’을 중심으로 전략을 다시 짜보기 시작했다.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란 게 거창한 시스템 도입이나 혁신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, 실무자의 한 시간짜리 루틴을 줄이는 데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점점 실감했다.

RBC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“우리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긴 한데,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”는 말이었다. 실제로는 기술보다 방향이 문제인 경우가 많았다.

그래서 이 플랫폼은 그 ‘첫 방향’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. 클라우드, 협업툴, 자동화, CRM 같은 말보다 앞서야 할 건 늘 하나다. 지금 우리 방식이 효과적인가? 아니면 그냥 익숙한가?

그리고 그걸 질문하게 만드는 글이나 사례 하나만 있어도, 조직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걸, 나는 현장에서 여러 번 목격했다. 어떤 변화든, 출발은 늘 그렇게 사소하게 보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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